悲園 창경궁_Textile design_600x900

이은경 – Eun Kyung Lee , 2009 , 대한민국 - Korea, 서울 - Seoul

작가, 이은경은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서피스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회원, 한국디지털디자인협회회원, 한양섬유조형회회원, 공예가협회회원, KDC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2008 DPG Show 초대전, 텍스타일제너레이션전, 한국정예작가초대전, 개인전 2회의 전시경력이 있는 작가 이은경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자.

  • 이은경 – Eun Kyung Lee
  • Early 20th century
  • 종로구 평창31길 27
  • 공예, 섬유공예, 텍스타일디자인
  • DTP,Silk
  • 1945.81
  • 600x900 mm
  • 서울문화원형표현展

창경궁은 태종이 거처하던 수강궁터에 지어진 궁궐이다.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그리고 덕종비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위해 지어졌다. 처음 지을 당시의 건물은 명정전·문정전의 정전과 수령전·환경전·경춘전·인양전·통명전들의 침전이 있었으며, 양화당·여휘당·사성각 들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궁궐 중에서는 유일하게 동쪽을 향해 지어졌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며, 독립된 궁궐의 역할은 물론, 창덕궁의 부족한 주거공간을 보조하는 역할도 맡았다. 궁은 동쪽 한가운데가 볼록하게 나온 중심부의 중충삼간누문(重層三間樓門)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금천(禁川) 위에 놓인 옥천교가 있고, 이를 건너면 명정문과 좌우 행랑채가 있다. 이 문을 지나면 널찍한 뜰이 나오고, 그 일직선상의 중층으로 된 기단 위에 명정전이 있다. 홍화문 좌우의 행랑이 이 명정전까지 계속되면서 울타리를 이루어, 창경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명정문은 홍화문보다 높은 지대에 있고, 명정전은 명정문보다 한층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이러한 예는 창덕궁과 개성(開城)의 만월대에서 볼 수 있다.

창경궁은 민족의 슬픔을 품고 있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다. 그러나 인조2년(1624) 이괄의 난과 순조30년(1830)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되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왕궁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또한 숙종 때 인현왕후를 독살하려다 처형당한 장희빈은 주로 취선당에서 생활하였다. 그리고 영조는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일을 저질렀는데, 세자가 8일간이나 뒤주에 갇힌 채 지낸 곳이 궁궐 안의 선인문 안뜰이었다.

본 작품은 봄날 창경궁 안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왜구에 의해 불탔던 창경궁의 명정전은 순종 때 또 한 번 신(新)왜구에 의해 슬퍼한다. 화사한 봄날,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심어졌던 벚꽃은 뽑혀 나갔고, 궁내를 가득 메웠던 민족의 슬픔도 잊혀졌다. 일본에 의해 비밀스러운 곳[秘園]이라고 불렸던 창경궁이 내포하고 있는 슬픔[悲園]을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였다.

화사한 봄날에 꽃이 만발한 창경궁 안을 거닐면서, 우아하고 고상한 창경궁의 모습과 더불어, 예전 일본에 의해 수모를 겪은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하였다. 본 작품을 통해 한을 품은 문화의 원형이 역사적 사실과 함께 인식되기를 바란다.

● 2009.7.7 - 2009.8.29 서울문화원형표현 展
● 2009.10.10 - 2009.10.31 NATURE+α展

2007-2008 DPG Show 초대전, 텍스타일제너레이션전, 한국정예작가초대전, 개인전 2회 전시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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